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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도어락이 개봉하기 전부터 보고싶기도 했지만 오싹하고 소름이 돋았던건....


비슷하진 않지만 내 자취할때 겪은 무서운 기억이 되살아나서다.


그 얘긴 아래에서....쓰다보면 또 무서워질듯 ㅠ


인터넷에 한창 실화인지 아닌지 모를 침대밑에 누군가 들어와서 자고 있었다는 글이 있었다.


함께 들어온 지인이 발견했지만 모르는척 다시 집을 나와서 위기를 모면했다는 식의 글이었던것 같다.


그얘기를 들었을때도 무서웠는데 내가 직접 무서운 일을 겪고나니 비교도 안될만큼  한동안 엄청 무서웠다.


그래서 영화를 더 무섭게 봤는지도 ㅠ



영화 도어락은 좋아하는 배우 공효진이 주연을 맡아서 좋았고 써니에서 인상적이었던 김예원이 친구로 나와서 또 좋았다.


혼자 자취할때 나역시 집으로 들어가기전 만나는 어둑한 골목과 엘리베이터, 복도까지의 거리는 실제거리보다 체감거리가 훨씬 걸었고 늘 긴장하며 걸었다.


뭐라도 불쑥 나올것 같고.


그래도 집에 들어오면 안심이 되긴 했는데 누군가 잘못 집을 찾아 도어락 비번을 누르고 삐리릭 오류소리가 나거나 할때면 머리가 쭈뼛 설만큼 무서웠다.


오피스텔에 살면 복도 구조가 비슷해서 층을 잘못내리고 같은 위치에 있는 다른호수의 도어락을 잘못누르는 일이 생각보다 빈번하다.


나도 몇번을 당했고 한번은 내가 실수한적도 ^^;;


1인 가구가 많아진 요즘 더욱 더 공감하기 좋은 무서운 생활 공포영화가 아닌가 싶다.


익숙한 공포를 극대화해서 긴장감과 몰입감을 이끌어냈다.



인터넷 괴담에 인물들을 더해서 재현해낸듯한 스토리.

범인은 여러 사람을 의심할수는 있겠지만 초반부터 예측이 가능했다.

예상치 못한 사람이 범인이라던가 하는 반전이 있었으면 싶은 아쉬움이 들긴했지만 공효진의 연기는 정말 좋았고 긴장과 공포를 감정이입해서 고스란히 느낄수 있었다.


어디서 들어본 이야기 같고 신선한 소재는 아니지만 귀가길 짧게나마 자주 느꼈던 현실공포라서 그런지 지루하지 않았고 끝까지 긴장하면서 봤다.


마지막에 침대아래를 훑고 가는 카메라 앵글이 멈출때 까지.


여기까지는 영화 도어락 후기

아래부터는 내 경험담 

(도어락 후기보다 길어 질지도)




궁금하신 분들만 ^^ 보세요.


살짝 무서움 주의. 

(내가 겪은 일이라 나만 무서울수 있음 주의)



여기저기 옮겨다니며 오피스텔, 원룸에서도 자취를 했었는데

이일은 결혼전 방이 두칸인 집에서 룸메이트 한명과 같이 자취를 할때 일이다.

나보다 한살 많은 언니었고 그언니도 남친이 있었고 나도 남친이 있는 상태.


그런데 서로 소개 시켜주기는 전이어서 대충 얘기만 듣고 서로 남친의 얼굴을 몰랐다.

방을 따로 쓰긴했어도 집구조상 방이 딱 붙어있어서 대충 뭘하고 있는지 알수 있었다.


가령... 아침에 드라이기 소리가 나면 머리를 말리는 구나..


음악을 듣는구나.


아무소리가 안나면 자는구나 정도.


언니의 직장이 멀어서 나보다 한참 먼저 출근하기 때문에 아침엔 나를 깨우지 않고 출근했지만 나도 언니가 집을 나설때 쯤엔 일어나야 해서 침대에서 잠과의 사투를 벌이는 시간.

근데 언젠가 부터 언니가 자꾸 출근을 했다가 5분도 안되서 자꾸 다시 들어오는 것.


그리고 방에서 뭔가 부시럭부시럭.



나는 잠결에 늘... 뭘 자꾸 빠뜨리고 가는 거야... 요즘 정신이 없구나 했었다.


몇일이나 그렇게 반복되었지만 나는 그때쯤 일어나서 씻고 출근 준비해야해서 욕실로 들어갔고 씻고나오면 조용해서 다시 나갔나보다 했다.


각자 방을 따로 쓰기에 서로가 없을때 들여다 보거나 하는 일은 잘 없어서 방문을 열어보지 않았다.

그런데.... 그쯤에 내방 서랍에 있던 비상금 (이라기 보다 그냥 현금필요할때 쓰려고 몇만원 찾아놓은 것 ) 이 없어지는 일이 생겼고 이후 수표도 한장 없어지는 일이 발생했다. 

(수표번호 기록해놓는 습관이 있어서 신고했더니 이미 써버렸다고 ㅠ)


같이 살면서 겪은바로는 그럴 사람은 절대 아니어서 물어보기도 뭐했지만 또 다른 경우는 도둑이 들었다고 볼수 밖에 없어서... 확인이 필요했다.



"언니 내방 서랍에 돈 몇만원이랑 수표가 있었는데 그게 없어졌어. 혹시 못봤어?"


그랬는데... 언니의 대답이 좀 이상했다.


"나는 너 없을때 니방에 잘 안들어잖아. 근데 요즘 니가 자꾸 내방에 와서 옷이랑 뭐랑 뒤지는 것 같아서 안그래도 말을 해야하나 했는데.... 오히려 니가 뭐가 없어졌다니까 좀 황당하다."


라고......


"그런적 없는데...."

"나도 니 돈 안가져 갔어."


하다가 우리는 서로에게 조금씩 화를 냈던것 같다.


그리고 그날 자면서도 마음이 불편해서 뒤척이다 늦게 잠들었는데 아침에 언니가 나가는 현관문 소리가 들리고 잠시뒤 또 다시 들어와서 언니 방으로 들어가는 소리가 들렸다.


그냥 평소처럼 욕실로 들어가려다가 언니에게 어젯밤일에 대해 오해해서 미안했다고 말을 해야할것 같아서 방문을 여는 순간 난 소스라치게 놀랐다.



어떤 남자가 언니방에 있다가 나와 눈이 딱 마주쳤던 것.


누구세요?


아....저 누구누구 (룸메이름) 남친인데요.


아...네에... 안녕하세요.


순간 나는 내 옷차림이 잠옷에 머리도 삼발이라는 걸 인지하고 서둘러 내방으로 들어왔는데 그사람이 바로 나가는 현관문 소리가 들렸다.



그때 우린 도어락이 아니었고 그냥 열쇠로 잠그는 방식.

이중도 아니고 그냥 잠긴 책상서랍 열듯이 열쇠 하나짜리 였고

그일이 있기 전까지는 여자둘이 살면서도 크게 예민하지 않았었다.


밤새 문을 잠그고 자고 언니가 출근하면서는 문을 따로 잠그진 않았고 내가 뒤이어 출근하면서 문을 잠그는 식이었는데... 절대 그래선 안되는 거였다.



그날 오후 나는 언니에게 미안했다는 말을 하면서

"아침에 남친이 데릴러 왔었어? 뭐 가지러 잠깐 들어왔는데 나랑 마주쳐가지고.... 부시시한 생얼로 인사했지 "


했더니 언니가 남친이랑 싸워서 연락안한지 몇일 됐고 동네만 알지 집까지는 모른다고...

그리고 사진을 보여주는데 아침에 마주친 그사람이 아니었다.ㅠㅠ


분명 언니 이름을 댔었는데.... 아마 우편물이나 물건을 뒤지며 알았나보다.

내이름도 알았을듯...(오싹)


나중에 경찰에 신고해서 몇일있다 잡혔는데 얘기들으니 더 기가막혔다.


언니가 나가면 열린 문으로 들어와서 언니방에 있다가 내가 나가면 그때는 내방 언니방을 자유롭게 왔다갔다 하며 가급적 티안나게 뒤지고 돈이 있으면 가져가고 궁금한게 있으면 열어보고 했단다.

그리고 내방에 있던 스페어 열쇠도 이미 복사해놓은 상태였다.


범인 잡히고 말고를 떠나서 당장 이사했다.

지금 생각하면 내가 욕실에서 샤워하고 출근준비하는 동안 언니방에 있을 도둑(?)과 함께 몇일 아침동안 그집에 단둘이 있었다는게 너무 소름인데 그래도 더 큰일을 겪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 여기고 있다.



그래서 '영화 도어락'을 보니 남들보다 더 무섭게 다가왔고 한참이나 지난일이라 좀 무뎌졌던 공포가 다시 생겼다.

누구는 스토리가 개연성이 없다느니 억지라느니 하는데 세상에 이상하고 상식밖의 사람이 굉장히 많다는 거.

지금 자취하는 많은 사람들은 침대밑을 들여다보기가 무서워 질 그런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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