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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다는 말이 하루 중 가장 많이 나오는 말인 요즘입니다.

모두들 세차 좀 하세요. 비 좀 오게 ㅎㅎ

어제 잠깐 빗방울이 떨어지는 듯하다가 말더라구요.

습도만 더 높아져서 찐만두 각인 날씨였어요.


낮에 볼일 보고 들어와서 집에 불 다끄고 에어컨만 틀어놓고 VOD 봤습니다.


"영화 아이필프리티" 인데요. 


주말에 집에서 시원하게 에어컨 틀어놓고 맥주한캔 하며 가볍게 보기엔 딱인 코미디영화로 추천합니다.




이 영화는 무비소개 관련 프로에 많이 나와서 줄거리는 대충 알고 있었어요.

뚱뚱하고 못생긴 외모에 자신감 상실, 의기소침해 하며 어디가나 눈치를 보는 여주가 등장합니다.

이뻐지는 것이 소원인 그녀는 뷰티 유튜버의 동영상을 보며 고데기도 열심히 따라 해보지만 금손따라잡기는 힘들죠.


이 장면 왜 데자뷰 같죠.ㅠㅠ 평소의 제모습이 보이는듯.

슬퍼하면 안돼... 이건 코믹영화라고....



 비오는 날 분수대에 동전을 던지며 이뻐지게 해달라고 소원을 빌만큼 자신의 외모를 벗어나고 싶은 여주. 


날씬한 몸매를 꿈꾸며 스피닝을 등록했지만 첫날부터 앉자마자 안장무너져서 가랑이 타격입고 바로 퇴장.


다음번에 가서 안장 나사 조이고 꾹꾹 체중실어가며 튼튼한지 확인하고 탔으나 이번엔 체인쪽 문제인지 나동그라져서 머리를 다칩니다.


그리곤 짜라란~~!!! 아이필 프리티의 기적이 일어납니다.



안타까운건 그녀의 뇌속에서만 일어난 기적이라는 건데요.

그래서 아임프리티가 아닌 '아이 필 프리티.' 인거죠.


제가 이 영화를 극장에서 보지 않았던 이유는 여기저기서 본듯한 스토리를 짜집기한 익숙하고 빤한 스토리가 아닐까 싶어서였습니다.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 , '미녀는 괴로워','브리짓 존스의 일기' 등등이 겹쳐 떠올랐거든요.


그런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지만 자신이 이뻐진줄 아는 여주의 세상 다가진듯 한 뻔뻔한 연기가 보는 내내 웃기면서도 밉지 않았고 자존감이 가지는 힘이 어느정도인지 깨달아 지는 영화였어요.



그녀는 스피닝클럽에서 만난 날씬하고 매력적인 얼굴의 여자를 보며 저런 외모면 못할것이 없겠고 모든 사람의 사랑을 받으며 행복한 삶을 살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아주 맞는 말도 아니지만 아주 틀린말은 아니라는 건.... 슬픔 ㅠㅠ.


여주는 자신이 가진 외모로는 하고 싶은 일에 지원조차 하지 못하고 남자도 만나지 못할거라고 지레 단념해버리고 살았죠.


그러다 꽈당 사건이후 뇌의 변화로 자신이 너무 아름답고 완벽하게 보이게 되자 평소에 감히 도전해보지 못했던 회사의 얼굴이라는 안내카운터에 지원도 하고 남자도 꼬셔봅니다^^.



영화에서 보여지는 그녀의 모습은 꽈당 비포나 애프터가 같지만.


분명히 보여지고 느껴지는 것은 자신이 이쁘다고 생각했을때 그녀는 좀 더 외모를 꾸미고 자신을 더 사랑하며 모든일에 적극적이고 표정도 자신감과 생기에 꽉찬 모습이라는 겁니다. 

평소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몸을 웅크리며 쏘리 쏘리를 연발하던 그녀의 모습과 달리 자신이 완벽하다고 느끼는 상태에서의 그녀는 사람들에게 윙크와 하트를 날리며 즐거워 했는데요.



그 모습이 착각에서 나오는줄 아는 보는 입장에서 첨에는 "ㅋㅋ 어쩜좋아." 를 연발했지만 그후엔 그런 그녀의 모습이 이쁘고 사랑스러웠습니다.


넘치는 자신감으로 모든일에 열정적인 그녀는 꿈꾸던 안내데스크의 자리도 앉을수 있었고 애인도 생겼죠.


이쁘고 완벽한 몸매때문에 그녀를 좋아해주는 것이 아닌 그 당차고 자신감 넘치는 그 모습 그대로가 세상에서 가장 이쁘다고 해주는 남자친구.


자기 자신을 스스로 사랑하지 못하면서 누군가에게 사랑받고 싶어하는 마음을 가지는건 욕심이라고 하던데 맞는 말 같습니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할때 다른사람들도 나를 그렇게 봐주는것 같아요.



그녀가 뇌속 착각에 빠져있는 동안 자신이 동경했던 외모를 가졌어도 남자친구에게 차일수 있고 목소리 컴플렉스가 있고 누군가에게 인정받으려 안절부절하는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되는 여주.


그러면서도 여전히 뚱뚱하고 평범한 얼굴의 친구들을 대할땐 '나는 이뻐져서 인생역전했지만 너희들은...쯧쯧.' 하는 태도를 가지고 있었죠.



자신의 외모가 달라졌다고 생각하는 상태에서 그들에게 가지는 측은지심이라는게 참 웃픈 장면이었습니다.


영화에선 원래 대대로 내려오는 법칙이 머리를 다치면 한번 더 꽈당하면 제정신을 찾는 법이죠. 

번개를 맞았을땐 번개를 한번더... 뭐 이런식 ㅋ


스스로 가면을 쓰고 있는 것 같은 불안한 마음을 느끼는 찰나 그녀는 욕실에서 한번더 미끄러지며 이마를 깹니다.

그리고는 걸렸던 뇌착각 마법이 풀리게 되죠.



그리곤 다시 예전처럼 자신감 상실한 모습으로 회사에서 맡게된 중요한 발표도 마다하고 잠적해버립니다. 안타까운 장면이었어요 ㅠ


그리곤 집에서 아무거나 먹고 뒹굴며 자신을 아낄줄 몰랐던 그때로 돌아갑니다.


같은 사람인데 멘탈에 따라 이리 달라보일수 있구나 싶은 연기를 참 잘했습니다.


물론 자존감 뿜뿜 일때는 스스로 꾸미고 이쁘게 하고 다닌 것도 있지만 표정에서 부터 걸음걸이까지 비포와 애프터는 완전 달랐거든요.


결국 여주는 자신의 외모로 인한 변화가 아니었다는걸 뒤늦게 깨닫고 자신을 사랑했던 그때로 돌아가려 다시 용기내어 스피닝 위에 올라갑니다.



아이 필 프리티는 소재가 신선하거나 특별지는 않았어도 여주의 자존감 변화에 따른 행동변화나 그에 따른 사람들의 반응을 잘 표현해서 보는 내내 유쾌하면서 많이 웃었던 코미디 영화였습니다.


가볍게 맥주와 즐기기 좋은 영화라고 표현은 했지만 단순 킬링타임용은 아닌 추천할만 영화였어요.


자기계발서나 다이어트 책에 보면 뇌속임이라는 단어가 많이 나오는데요.

이런 단어 나올때 마다 피식했었는데 이젠 좀 다르게 볼것도 같아요.

영화관에서 놓치셨다면 아이필 프리티 VOD 로 보는것도 추천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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